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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 거금도 어부 진씨시(詩)/목필균 2014. 3. 12. 14:31
새해 첫 출항도
다를 바 없이 파도를 넘었다
제철 가자미로 만선을 꿈꾸며
빳빳한 어망 힘들여 거두는데
삐뚤어진 주둥이 빠끔거리며
납작한 몸을 뒤척이는 가자미 몇 마리
선상 바닥에 파닥거린다
걱정스러운 선원들 눈빛에
안 잡히는 오늘도 있지만
잘 잡힐지 모를 내일이 있으니
무슨 걱정이냐고
매일매일 만선이면
모두 어부 되겠다고 할테니
그도 큰일 아니냐고
진씨는 선상 회칼질에
콧노래를 흥얼댄다(그림 : 박양예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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