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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주어요
부디 날 기억해 주어요
나야 이대로 못잊는 연보라의 물망초지만
혹시는 날 잊으려 바라시면은
유순히 편안스레 잊어라도 주어요
나야 언제나 못잊는 꽃이름의 물망초지만
깜깜한 밤에 속이파리 피어나는
나무들의 기쁨
당신 그늘에 등불 없이 서 있어도
달밤 같은 위로
사람과 꽃이
영혼의 길을 트고 살았을때
미소와 도취만이 큰 배같던길
당신이 간후 바람곁에 내버린
꽃길 연보라는 못잊는 물망초 이지만
기억해 주어요
지금은 눈도 먼
물망초 이지만........(그림 : 이명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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