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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영 - 꽃 진 자리시(詩)/문정영 2014. 3. 1. 21:02
꽃들 잔치 끝나고 땅이 말라 있다
멀리 있던 구름에서 비 떨어지는 소리 들리고
꽃 진 자리에 비 들린다
흩어져 있던 꽃가루 물 위에 뜬다
물 위에 또 하나의 꽃나무가 그려진다
둥둥 떠다니는 인연들
한 생 다하고도 다른 모양으로 또 한번 산다
슬펐던 일들 다 지고 나면
남은 눈물로 오래 견디는 것이 天命의 나이다
누군가 불러서 뒤돌아보면
꽃 진 자리 보인다
그리고 저만큼 걸어 가다보면 진 꽃만큼
또 꽃이 피는 것 보인다
(그림 : 류은자 화백)'시(詩) > 문정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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