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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헤어지면
다시 못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만
그대, 이제 보내 드립니다
그동안 내 안에 갇혀 있었으므로
다시는 내게 갇혀 있지 않으려고
훨훨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시겠지만
기왕 맘 먹었을 때
그대 보내드리렵니다
그대 날 사랑하긴 했었나요?
날 보고 싶어하긴 할까요?
그런 생각마저 그대와 함께 보내려다
아아, 나는 문득
봄날 들판에 지천으로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를 보았습니다
보내고나서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저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림 : 박은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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