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하 - 겨울 나무시(詩)/이정하 2013. 12. 29. 13:09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따라 나서지 않은 것이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그대보다 더 큰 사랑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는데
(그림 : 강옥숙 화백)
'시(詩) > 이정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정하 - 민들레 (0) 2014.01.22 이정하 - 목련 (0) 2014.01.22 이정하 - 겨울, 저무는 황혼의 아름다움 (0) 2013.12.29 이정하 - 그대는 아는가 (0) 2013.12.11 이정하 - 부치지 못한 다섯개의 엽서 (0) 201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