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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 가뜬한 잠시(詩)/박성우 2014. 1. 8. 23:25
곡식 까부는 소리가 들려왔다
둥그렇게 굽은 몸으로
멍석에 차를 잘도 비비던 할머니가
정지문을 열어놓고
누런 콩을 까부르고 있었다
키 끝 추슬러 잡티를 날려보내놓고는,
거뜬한 잠을 마루에 뉘였다
하도 무섭게 조용한 잠이어서
생일 밥숟갈 놓고 눈을 감은
외할매 생각이 차게 다녀 갔다
(그림 : 이수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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