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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자며 옛 일을 잊었습니다
달빛 자락자락 삼줄 가르는 밤
당각시 겨드랑이 아득한 벼랑
두 낯 손거울엔 제 후생이 죄 담겼나요
해 걸러 보내주신 참빗 치마 저고리는
어느 때 어느 님 보라시는 뜻인지요당각시 고깔 위로 오색동동 빗물 번지고
당각시 한 세월에 소지장처럼 마른 가슴골바람은 돌아돌아 당집 돌담만 허무는지
날밤 아침엔 애장터 여우 기척도 마냥 반가워
앞산 햇살 끝동 좇아 나서면당각시 토닥토닥 발자국 위로
마른우레 가는 소리원추리 원추리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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