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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일 - 불영사 가는 길시(詩)/박태일 2014. 1. 8. 15:23
구름 보내고 돌아선 골짝
둘러 가는 길 쉬어 가는 길
밤자갈 하나에도 걸음이 처져
넘어진 등걸에 마음 자주 주었다세상살이 사납다 불영 골짝 기어들어
산다화 속속닢 힐금거리며
바람 잔걸음 물낯을 건너는 소리
빙빙 된여울에 무릎 함께 적셨다죽고 사는 인연법은 내 몰라도
몸이야 버리면 다시 못 볼 닫집
욕되지 않을 그리움은 남는 법이어서
하얀 감자꽃은 비구니 등줄기처럼 시리고세상 많은 절집 소리 그 가운데
불영사 마당 늦은 독경 이제 몸 공부 마음 공부 다 내려놓은 부처님은
발등에 묻은 불영지 물기를 닦으시는데지난달 오늘은 부처님 오셨던 날
불영사 감자밭 고랑에 물그러미 서서
서쪽 서쪽 왕생길 홀로 보다가
노을에 올라선 부처님 나라
새로 지은 불영사 길
다시 떠난다불영사(佛影寺) :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천축산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651년(진덕여왕 5)에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35호인 불영사삼층석탑,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62호인 불영사부도(佛影寺浮屠),
그 밖에도 대웅전 축대 밑에 있는 석귀(石龜)와 배례석(拜禮石)·불영사사적비 등이 있다.
(그림 : 윤석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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