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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억 - 오다 가다시(詩)/시(詩) 2014. 1. 7. 09:26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뒷산은 청청(靑靑)
풀 잎사귀 푸르고
앞바단 중중(重重)
흰 거품 밀려 든다
산새는 죄죄제
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십리 포구 산 너먼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꽃
바람과 논다
수로(水路) 천리 먼먼 길
왜 온 줄 아나
예전 놀던 그대를
못 잊어 왔네
(그림 : 이용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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