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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 떼가 풀을 뜯고 있다.
어둑했다.
젊은 이장이 흑염소 떼 끌어가는 걸
깜박했나 보다.내 몸이 그믐이다.
가득 찬 슬픔으로 캄캄하다.
저기 먼 곳이 있다.
먼 곳이 있으므로 캄캄한 밤에
혼자 찬밥을 목구멍으로밀어 넣는 것이다.
(그림 : 이동업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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