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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 월부 장수시(詩)/김사인 2013. 12. 27. 22:01
진눈깨비는 허천나게 쏟아지고
니미
욕만 나오고
어디로 갈까
평촌을 거쳐 옥동으로 가볼까
코흘리개 새끼들이 아슴아슴 눈앞에 밟혀오는데
즈어매는 이제쯤 돌아왔을지
빈 속에 들이부은 막걸리 몇 잔에
실없이 웃음만 헤퍼지누나
어디로 가서
몇 개 남은 밥솥을 마저 멕이나
바람은 바짓자락을 붙잡고 핑핑 울어쌓는데
저무는 길가에 철 놓친 수레국화 몇 송이
꺼츨하게 종아리 걷었네(그림 : 고찬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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