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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마음을 내다 널고
쪼그려 앉아
마음에다 하나씩
이름을 짓는다
도둑이야!
낯선 제 이름 들은 그놈들
서로 화들짝 놀라
도망간다
마음 달아난 몸
환한 달빛에 씻는다
이제 가난하게 살 수 있겠다(그림 : 심만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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