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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재 - 저물 녘에 중얼거리다시(詩)/이문재 2013. 12. 25. 12:16우체국이 사라지면 사랑은 없어질 거야아마 이런 저물 녘에 무관심해지다보면눈물의 그 집도 무너져 버릴 거야사람들이 그리움이라고 저마다 무시로 숨어드는텅 빈 저 푸르름의 시간뻐꾸기 울음에 새파랗게 뜯기곤 하던 산들이불켜지는 집들을 사타구니에 안는다고 중얼거린다편지로 그 주소로 내야 할 길 드물다 아니 사라진다그 안의 소식들 따뜻할 것이었다
(그림 : 이미경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