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선 - 도반(道伴)시(詩)/이성선 2013. 12. 24. 10:05벽에 걸어 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을진 석양 하늘 속에 무거워도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다움인 줄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되었을까
알고도 애써 모른 척 밀어냈을까
중심 저쪽 멀리 걷는 누구도
큰 구도 안에서 모두 나의 동행자라는 것
그가 또 다른 나의 도반이라는 것을
이렇게 늦게 알다니
배낭 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지금
(그림 : 정민현 스님)
'시(詩) > 이성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성선 - 별을 보며 (0) 2013.12.24 이성선 - 구도(求道) (0) 2013.12.24 이성선 - 초암(草庵)에서 (0) 2013.12.24 이성선 - 쇠별꽃 (0) 2013.12.24 이성선 - 산길 (0)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