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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선 - 초암(草庵)에서시(詩)/이성선 2013. 12. 24. 10:05
사람이 오래 가지 않은 암자가
풀잎 속에 쓰러지듯 앉아 있다
누구를 향해선지 밖으로 난 작은 길 하나
스님은 달빛 길을 쓸지 않는다
경계가 없는 경내
잎사귀들은 제 살을 먹여 벌레를 기르고
저녁이 와도 산은 스스로
문을 닫지 않는다
단지 산 안에 산의 파도가흐린 안개 속에 잔다
초암(草庵) : 갈대나 짚, 풀 따위로 지붕을 엮은 암자.
(그림 : 박진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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