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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늘 속으로
세상의 소음에 다친 영혼
한 마리 자벌레로 기어갑니다
아, 그 고요한 나라에서 곤한 잠을 잡니다
꽃그늘에 밤이 오고
달뜨고
그리하여 한 나라가 사라져갈 때
밤눈 밝은 밤새에 들켜
그의 한 끼가 되어도 좋습니다
꽃그늘 속으로
바람이 불고
시간의 물방울 천천히
해찰하며 흘러갑니다(그림 : 장용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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