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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낮
무더위로 하얗게 굳어가는 햇빛 속을
정적에 짓눌린 개구리 하나
첨벙
연못으로 뛰어드는 물소리
화들짝
나른한 오수(午睡)에서 깨어나 살포시
눈꺼풀을 치켜뜨고
먼 하늘 바라보는 수련(睡蓮)의 파란
눈빛이여
(그림 : 이석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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