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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혈관에 도는 피가
노오랗다는 것은
이른 봄 피어나는 산수유꽃을 보면 안다
아직 늦추위로
온 숲에 기승을 부리는 독감
밤새 열에 시달린 나무는 이 아침
기침을 한다
콜록 콜록
마른 가지에 번지는 노오란
열꽃
나무는 생명을 먹지 않는 까닭에 결코
그 피가 붉을 수 없다
(그림 : 송태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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