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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종 - 미루나무 연가시(詩)/고재종 2013. 12. 16. 16:21
저 미루나무 바람에 물살쳐선 난 어쩌나,
앞들에선 치자꽃 향기.
저 이파리 이파리들 햇빛에 은구슬 튀겨선 난 무슨 말 하나.뒷산에선 꾀꼬리 소리.
저 은구슬 만큼 많은 속엣말 하나 못 꺼내고
저 설렘으로만 온통 설레며 난 차마 어쩌나,
강물 위엔 은어떼빛.
차라리 저기 저렇게흰구름은 감아돌고
미루나무는 제 키를더욱 높이고 마는데,
너는 다만 긴 머리칼 날리고
나는 다만 눈부셔 고개 숙이니,
솔봉이여 혀짤배기여 바람은 어쩌려고
햇빛은 또 어쩌려고 무장 무량한 것이냐솔봉이 : 나이가 어리고 촌스러운 티를 벗지 못한 사람
(그림 : 신재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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