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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종 - 쓸쓸함이 때로 나를 이끌어시(詩)/고재종 2013. 12. 16. 16:19
갱변의 늙은 황소가 서산 봉우리 쪽으로
고개를 쳐들며 굵은 바리톤으로 운다
밀감빛 깔린 서쪽 하늘로한 무리의 새떼가 날아
봉우리 를 느린 사 박자로 넘는다
그리고는 문득 텅 비어 버리는 적막 속에나 한동안 서 있곤 하던
늦가을 저녁이 있다
소소소 이는 소슬바람이갈대숲에서 기어나와
마을의 등불 하나하나를 닦아내는 것도 이때
(그림 : 전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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