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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영 - 山이 나를 따라와서시(詩)/정완영 2013. 12. 14. 18:51
동화사(桐華寺) 갔다 오는 길에 산이 나를 따라와서
도랑물만한 피로를 이끌고 들어선 茶집
따끈히 끓여 주는 차(茶)가 단풍(丹楓)만큼 곱고 밝다
산이 좋아 눈을 감으신 부처님 그 무량감(無量感)
머리에 서리를 헤며 귀로 외는 풍악(楓岳) 소리여
어스름 앉는 황혼(黃昏)도 허전한 정(情) 좋아라
친구여, 우리 손 들어 작멸하는 이 하루도
천지(天地)가 짓는 일들의 풀잎만한 몸짓 아닌가
다음 날 설정(雪晴)의 은령(銀嶺)을 다시 뵈려 또 옴세나
동화사(桐華寺) : 대구광역시 동구 동화사길 1
493년(신라 소지왕 15) 극달(極達)이 세운 유가사(瑜伽寺)를 832년(흥덕왕 7)에 심지왕사(心地王師)가 중건(重建)할 때
사찰 주변에 오동나무꽃이 만발하여 있어 동화사라 개칭하였다고 전한다.
그후 여러 차례 중창(重創)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림 : 조규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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