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윤 - 홀로 걸으며시(詩)/서정윤 2013. 12. 6. 23:23
그냥 홀로 걷고 있습니다.그들은 무심히 나를 지나치고
나는 이 무서운 길을
혼자서 걸을 수 밖에
따뜻한 손길을 바라기도
이젠 지쳐 버렸습니다.
결국 내가 이 주림을 채워야 하고
남들의 이상한 눈빛조차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간혹 어설픈 관심을 보일 때도 있지만
그 정도에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걸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있는 삶의 상처는
혼자서 숨겨야 합니다.
상처가 스스로 아물고나서도
그냥 잊어야 합니다.
내일은 또다른 내일로 이어지기에.
(그림 : 이형준 화백)
'시(詩) > 서정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정윤 - 5월을 맞으며 (0) 2013.12.07 서정윤 - 풀씨 (0) 2013.12.07 서정윤 - 파도의 끝 어디쯤 (0) 2013.12.06 서정윤 - 저녁 연기 (0) 2013.12.06 서정윤 - 첫 눈 (0) 201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