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그림 : 김영주 화백)
'시(詩) > 신경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경림 - 무인도(無人島) (0) 2013.12.14 신경림 - 파장 (0) 2013.12.14 신경림 - 농무(農舞) (0) 2013.12.14 신경림 - 목계장터 (0) 2013.12.05 신경림 - 가난한 사랑 노래 (0) 2013.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