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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 - 촐촐한 밤시(詩)/신석정 2013. 12. 3. 11:39
새새끼 포르르 포르르 날아가 버리듯
오늘밤 하늘에는 별도 숨었네.
풀려서 틈가는 요지음 땅에는
오늘밤 비도 스며들겠다.
어두운 하늘을 제쳐보고 싶듯
나는 오늘밤 먼 세계가 그리워
비 내리는 촐촐한 이 밤에는
밀감 껍질이라도 지근거리고 싶구나!
나는 이런 밤에 새끼꿩 소리가 그립고
흰 물새 떠다니는 먼 호수를 꿈꾸고 싶다(그림 : 안창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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