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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 고독을 위한 의자시(詩)/이해인 2013. 12. 3. 10:54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 내가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그림 : 이시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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