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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 물새알 산새알시(詩)/박목월 2013. 11. 20. 13:09
물새는
물새래서 바닷가 바위 틈에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래서 잎 수풀 둥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달락 얼룩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름한
미역 냄새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은
물새알이래서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된다
산새알은
산새알이래서
머리꼭지에 빨간 댕기를 드린
산새가 된다(그림 : 김미숙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