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송창식 - 선운사
    우리나라/김세환 송창식 윤형주 2013. 3. 17. 13:44

     

    선운사 송창식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선운사 동구 서정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디다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에서 또 송창식의 '선운사'에서 선운사 동백은

     

    아쉽고 애절한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선운사 동구'에서는 동백꽃이 막걸리집 여자의 목 쉰 육자배기

    가락으로 남았고, '선운사'에서는 내 맘처럼 슬픈 동백꽃을 보면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라 했다.

    당대의 대가들답게 선운사 동백에 애절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가 선운사 동백의

    이미지로 고착화되었다. 이런 까닭으로 어떤 사람은 선운사에 가서 엉엉 울었노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선운사 동백이 애절한 이미지를 지니게 된 데에는 절 자체의 이미지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선운사는 백제 때 지어진 고찰로 흔히 천년 사찰이라 부르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는 천년사찰이 수도 없이 많지만, 이 선운사처럼 쓸쓸함을 주는 곳은 찾기 힘들다.

    대웅전의 기둥은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썼는데, 빛 바랜 단청이 그대로 쓸쓸함을 자아내고,

    대웅전 앞 돌계단은 거의 무너져 있어 쓸쓸함이 지나쳐 쇠락한 이미지까지 풍기고 있다.

    절 자체가 하나의 유적 같은 느낌이다. 이 분위기가 선운사의 이미지이다.
    이런 선운사 뒤의 동백꽃이 송이째 뚝뚝 떨어지니 애처롭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다 하여 붙은 이름이 ‘동백(冬柏)’.

    한겨울이라도 며칠간 따스한 날씨가 이어지기라도 하면 보란듯이 꽃을 피우기도 한다.

    우리나라 남해안가의 동백은 보통 2월 초순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2월말~3월초가 되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가장 늦게 꽃을 피우는 곳이 고창 선운사 동백으로, 보통 4월말에서 5월초가 되어야 비로소

    얼굴을 내민다.

    동백은 높이 10m 내외까지 자라고 잎이 두텁고 광택이 나는 것이 특징.

    동백꽃은 새털처럼 한잎 두잎 바람에 날리듯 지는 벚꽃과는 다르다.

    꽃이 붉디 붉어 가장 아름답게 피었다고 생각될 즈음 마치 목이 부러지기라도 하듯 송이째 ‘툭’ 떨어진다.

    동백나무는 꽃이 지고 나면 볼품이 없다. 하지만 동백은 꽃이 피었을 때와 떨어질 때 두번 보아야

    제격이라고 한다. <펌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