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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자 - 나는 엄마다시(詩)/시(詩) 2022. 5. 7. 15:11
온통 절망뿐인 현실 앞에
희망이 일어나고 있다
내 아들의 고운 숨결
웃고 있는 얼굴에 녹아내린
짜고 쓴 맛을 도로삼켜
자식에게 주는 사랑
저린 관절에
꾹꾹 한숨을 누른다
현기증을 앓아도
든든한 나무이어야
내가 될 수 있는 이 봄에
막 시작한 걸음마로
아이는 몸살을 앓고
무딘 잇몸 사이로
하얀 치아가 차오른다
엄마의 엄마
엄마의 엄마가 사랑으로 지켜온 품
그래서 난 엄마가 된다
(그림 : 김길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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