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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 사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 허공에
집을 지었다
깃털처럼 가벼워지고 싶어
구멍 숭숭 뚫어 바람 걸러내고
가끔 서해의 비단 노을 걸치며
호사 누려보지만
감성만으로
날카로운 허기를 달랠 수 없었다
생사(生死)의 덫에 걸려 파닥이는
일용할 양식이여
섣부른 인정 따위 기대하지 말라
내게도,
번뜩이는 본능에 충실해야 할
의무는 있으니까
(그림 : 신인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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