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윤재철 - 빨간 우체통
    시(詩) 2021. 12. 30. 14:21

     

    누구에게도
    아직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쯤은 있어
    빨간 우체통 거기 서 있다

    키는 더 자라지 않는 채
    짜장면집 배달통처럼
    모서리는 허옇게
    빛도 바랜 채

    차들 잠시 머물다 떠나는
    신호등 앞 길가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하루 종일 하품하며

    그래도 누구에게나
    아직 받고 싶은
    편지 한 통쯤은 있어
    빨간 우체통 거기 서 있다

    (그림 : 이미경 화백)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지온 - 월요일  (0) 2022.12.0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