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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갑순 - 물과 잔시(詩)/시(詩) 2021. 6. 4. 17:31
나는 당신의 빈 잔에 채워지고 싶은 물
당신은 나를 가슴에 담아야 하는 잔
나는 이만큼의 거리에서
당신을 위해 채워야 하는 목숨
당신은 저만큼의 거리에서
나를 위해 비워둔 공간
우리는 기다림에 지친 가슴 열고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야 할 운명
아니면 엎질러져야 한다
차라리 깨어져야 한다
(그림 : 안소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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