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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연 - 물 한 잔시(詩)/시(詩) 2021. 3. 29. 11:11
사람도 햇빛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 좋다
땀 흘려 일한 다음 냉수 한 잔을 마셔도
보약물이라 말해 주는 사람
자기 것을 내 놓으며 더 넉넉해지는
그런 사람이 좋다
햇살도 공기도 바람도 내 사랑도
물 한 잔에 들어가 피가 되었다고 말하면
어쩐지 물맛이 기가 막히더라
말해주는 그런 사람
나도 누군가에게 달달한 물 한 잔이고 싶다
(그림 : 박찬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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