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규 - 땀의 발견시(詩)/시(詩) 2021. 1. 19. 13:56
표절할 수 없는 것이 땀 냄새일 것이다
한여름 고층 빌딩 아득한 낭떠러지에
줄을 맨,
땀이 등 고랑을 타고
흘러내린다
쨍쨍 내리는 햇빛을, 빈틈없이 맞받아치며
열대야보다 더 뜨겁게
열린 땀구멍을 통해
솟아난다
등의 땀을 소금으로 말리는
가열된 노동에 걸맞은
짙은 땀,
냄새가 이마에서
떨어진다
신성한 땀방울의 흔적이다
따갑고 쓰린 것이 눈에 스미는
것이다
(그림 : 이현우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영랑 - 옹이의 독백 (0) 2021.01.19 박종은 - 두더지 할머니 (0) 2021.01.19 김말화 - 등(燈) (0) 2021.01.15 김말화 - 단골 (0) 2021.01.15 박기섭 - 봄 아닌, 봄 (사투리調. 10) (0)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