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종 - 새로운 시간의 시작시(詩)/시(詩) 2021. 1. 7. 12:25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순간을 보아라
하나둘 내리기 시작할 때
공간은 새로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늘 똑같던 공간이
다른 움직임으로 붐비기 시작하면서
이색적인 선(線)들과 색깔을 그으면서, 마침내
아직까지 없었던 시간
새로운 시간의 시작을 열고 있다!
그래 나는 찬탄하느니
저 바깥의 움직임 없이 어떻게
그걸 바라보는 일 없이 어떻게
새로운 시간의 시작이 있겠느냐.
그렇다면 바라건대 나는 마음먹는 대로
모오든 그런 바깥이 되어 있으리니……
(그림 : 김종언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영헌 - 소면을 삶으며 (0) 2021.01.07 심종록 - 취매역 (0) 2021.01.07 성정현 - 감나무 이발관 (0) 2021.01.07 김승해 - 저탄장이 있는 삼거리 (0) 2021.01.06 최삼용 - 청사포 의 밤 기행 (0) 202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