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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열 시 문 여는 술집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의 주정을 오전 내내 받아주었음 좋겠다
오후 세 시쯤 문 여는 술집이 있으면 좋겠다
술 덜 깬 내 어깨 뒤로 맛있는 안주를 주면 좋겠다
노을이 갓 지기 시작하면
흐릿한 주막이나 포차 하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래서,
맑은 소주 한잔 꿈처럼 놓고
잠들었음 좋겠다
(그림 : 김경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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