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언숙 - 그 보릿고개시(詩)/시(詩) 2020. 9. 16. 10:11
던져놓은 기억 속을 꾹꾹 찌르는 까끄라기
구수해서 더 배고픈 보릿대 타는 연기
들여다볼수록 시커멓고 캄캄했던 아궁이
목젖이 다급하게 불러대는 빈 숟가락질
쭉정이들 탈탈 털어낸 노름방 문틈으로
풋보리 닦달하랴 울화통 난 어머니 키질
오뉴월 보리북데기처럼 훨훨 날아간
먼 그리움
다 던져두고 어머니만 건져내고 싶은 저녁
(그림 : 이원진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류병구 - 괴불의 추억 (0) 2020.09.16 류병구 - 추분 전후 (0) 2020.09.16 임영석 - 사랑의 삼원색 (0) 2020.09.15 나영애 - 우리 (0) 2020.09.14 유종인 - 나비물 (0) 202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