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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 미안한 일시(詩)/김사인 2020. 8. 31. 14:42
개구리 한 마리가 가부좌하고
튀어나오도록 눈을 부라리며 상체를 내 쪽으로 쑥 내밀고
울대를 꿀럭거린다.
뭐라고 성을 내며 따지는 게 틀림없는데
둔해 알아먹지 못하고
멋쩍은 나는 뒷목만 긁는다
눈만 꿈벅거린다 늙은 두꺼비처럼.
(그림 : 안창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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