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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숙 - 노랫말처럼시(詩)/시(詩) 2020. 8. 21. 18:22
말에 음악을 입혔네, 음악에 말을 입혔지
한 몸이 되어 흘렀어
모든 것이 가능해질 것 같았어
노랫말처럼 나는 네게로 흘러갔으면 좋겠어
잠 없이 꿈꾸다가 문득,
짧은 노랫말처럼 내가 멈추는 곳, 그곳은 어딜까
꿈에서 깨면 왜 슬플까
새는 깃털을 어디에 떨어뜨렸는지 모르지
여름날 누구의 부채 속에서 어떤 바람을 만들고 있는지 모르지
흘러갔다 돌아오지 못한 것들이 있었어
나는 내가 다른 곳에서 흘러왔다고 생각해
생각에는 주인이 없지
문을 다 열어놓고 있었지
(그림 : 한영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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