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진 - 숲실마을시(詩)/시(詩) 2020. 6. 18. 17:22
구름은 금성산을 넘어
곧장 내달리지만
나는 산허리를 굽이굽이 멀리멀리 돌아
숲실마을 산수유꽃 만나러 간다
그리움은 구름을 닮았고
발길은 진창의 삶을 닮았다
산수유나무 표층의 버짐은
올해도 낫지 않아 부르튼 살가죽이 들떠 가렵다
내가 올 때를 기다려 힘껏 꽃 피워
노랗게 숨기려 했겠지만 또 들키고 말았다
못 본 척, 내일 오마 돌아서지만
아흐레는 지나서 와야겠다숲실마을 :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숲실마을
산수유 시목지로 유명한 이곳은 수령 3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만 3만5천여 그루에 달한다.
최근에 심은 나무까지 더하면 10만그루 넘는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마을 전체가 산수유 물결을 이룬다.
(숲실마을이라는 지명은 여러 곳이지만 금성산이 의성군에 있는 관계로 의성 산수유마을로 짐작됩니다.)
(그림 : 김우연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영환 - 칼국수 (0) 2020.06.18 최연희 - 겨우살이 (0) 2020.06.18 송종규 - 처음부터 모르는 집 (0) 2020.06.18 반칠환 - 때 1 (0) 2020.06.17 최연희 - 봉숭아 꽃물 들이고 싶다 (0) 202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