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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육 - 이별 후기ㆍ2시(詩)/시(詩) 2020. 5. 31. 05:39
우는 법은 잊어버리기로 한다
후회는 늘 허기처럼 찾아오느니
폭설처럼 사랑이 다녀가는 동안
모든 것을 잃고도 슬픔 하나 얻었나니
불꽃같은 열망은
아파할 시간과 같은 질량을 지녔다
다만 퍼붓는 눈발이 그치듯
사랑도 그치고
마침내 슬픔도 하나 둘 별처럼 반짝이리니
그때가 4월이면 좋을 것이다
꽃이 피고, 바람이 다정해지면
나는 좀 가볍게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그림 : 예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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