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의 만남은
잎새에 흐르는 바람이 되랴,
뺨에 흐르는 눈물이 되랴,
우리들의 만남은
헝클어진 머리털에 내리는 서리처럼
싸늘한 가슴으로 오는구나.
생각하지 마라,
길섶의 시든 풀잎 위에 부는 바람도
한때는 熱情(열정)으로 타던 불길인 것을.
불은 불대로, 물은 물대로
있는 것들은 있게 하여라.(그림 : 한영수 화백)
'시(詩) > 오세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세영 - 산문(山門)에 기대어 (0) 2020.09.12 오세영 - 이별이 가슴아픈 까닭 (0) 2020.07.31 오세영 - 산다는 것은 (0) 2019.07.04 오세영 - 봄 날 (0) 2019.05.03 오세영 - 편지 (0) 2017.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