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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택 - 은빛 하모니카시(詩)/시(詩) 2019. 11. 15. 16:08
는개 내린다
저녁의 가는 공기를 뚫고
추억의 막장 속으로
휘부융한 는개 내린다
광막한 추억 속
어떤 것들은 희미하게 사라져 가는 것에
몸을 숨기고
어떤 것들은 솟아 오르는 뿌리에
손을 뻗는다
막다른 집 창문에서 아롱대다
아득한 회억의 대지에서
사라져가는 것과 솟아 오르는 것들
어떤 것들은 너무나 슬프고
어떤 것들은 너무나 부시다
희미한 은빛 하모니카 소리 들리는
모든 가을, 모든
추억의 풍경 속으로
젖은 가랑잎 뒹군다(그림 : 신재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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