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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이 - 그녀의 구두시(詩)/시(詩) 2019. 11. 18. 18:49
그녀의 벗어놓은 구두를 보면 작은 통통배 같다
종일, 물결 헤치며 넓은 바다에서 통통거리다 돌아온
잠시 휴~ 쉬고 있는 저 땀 배인 짠한 구두
물살을 가누며 파도를 헤치느라
밑창이 다 닳아빠진 구두
잡혔다가 다시 살아나온 것 같은,한 마리 활어 같은 구두
그러나 나는 그 통통배가 아직,몇 년은 더 항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 : 손우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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