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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나는 내가 생각한 것의 반만큼도말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말의성찬이나 말의 홍수 속에서 나는오히려 말이 고팠다고픈 말을 움켜쥐고 말의때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쉬운 말들과 놀고 싶어서 말의공터를 한번 힐끗 본다참말은 문득 예리한 혀끝으로잘려나가고 씨가 된 말이땅끝으로 날아다닌다말이 꽃을 피운다면 기쁘리. 말이길을 낸다면 웃으리. 말은누구에겐들 업(業)이 아니리모든 말이 허망하여도 말의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냐우리는 누구나쌓인 말의 나무 밑으로 돌아간다.(그림 : 조상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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