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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록 - 허수아비 가을시(詩)/시(詩) 2019. 10. 28. 13:44
새털구름 지나가는 노란 들녘
노을빛이 깊다
한 겹 넝마를 걸친 파수꾼은
각설이 춤에 신명을 매단다
염소할아버지가
막걸리 사발 걸치고
풀무치가 날아와 앉은 어깨에
지친 하루가 불탄다
시선 안으로 들어온 참새는
구름 밖으로 날아간다
들판은 고요해진다
땡볕에 익은 땀방울
논바닥 가득 황금 씨알로 암호를 새긴
육자배기 한 가락이 고개를 넘고
간들바람에 너털웃음을 탄다(그림 : 김규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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