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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석 - 예순이 왔다시(詩)/시(詩) 2019. 10. 20. 13:13이전엔 늘 잠이 모자랐다학교 늦을라, 흔들어 깨우는엄마가 미웠다 군용 모포 끌어당기는기상나팔도 출근 재촉하는알람도 싫었다 더 자고 싶었다아예 깨고 싶지 않은 꽃잠도 있었다꿈이 많던 시절이었다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새벽잠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꽃잎도 사금파리도 아스라한 별똥별인데속절없이 깨어나 은하의 기슭뒤척이는 날이 많아졌다 어쩌다 돋는꿈 한 촉도 오래 정박하지 못했다꿈의 잔해가 부스럭거렸다굽 낮은 튜바의 음색이었다(그림 : 노태웅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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