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림 - 난티나무 국시시(詩)/허림 2019. 10. 17. 13:44
뭔 얘기하다가
불쑥 막국수가 튀어 나왔다
요즘 막국수는 국씨도 아녀 너무 질겨
원래 막국수는 시메가리가 읎어 그냥 툭툭 끊기거든
그래도 그 맛이지
거무튀튀한 게 맹숭맹숭하다구
중매로 살 맞댄 정이랄까
읎어서 못 먹었지
지금처럼 맛으로 먹진 않았다구
근데 말야
어디서 좀 쫀득거리는 막국수를 읃어 먹었나봐
기가 막히더라나
맛도 색도 다르지
알켜주기 싫다는 걸 막걸리 사멕여 가며 배웠다더라
근데 듣고 보니 별거 아니더래
당장 산에 올라 낭구를 찾는데 쌧더라는 거야
그걸 속껍질을 베껴 말려 갈구를 내 해먹었더니
좀 텁텁한 게 먹을 만한게 그맛이 아니더래
담에 만나면 그 낭구가 으찌 생겼는지 알아 꼭 해먹겠다는 게
하마 사십 년, 꼭 하룻밤 자고 간 풋정 같지
난치낭구 국씨 말여
'시(詩) > 허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림 - 메물능쟁이 (0) 2020.09.21 허림 - 마중 (0) 2019.10.17 허림 - 무어라는 것 (0) 2019.06.06 허림 - 노을강에서 재즈를 듣다 (0) 2019.02.07 허림 - 북어 (0) 2019.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