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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균 - 원샷으로시(詩)/시(詩) 2019. 10. 9. 11:59
길가의 의자들이 사라지고 있다
의자에 앉아
사람 구경하던 사람들
어디로 갔는지
도마질 소리, 딸그락딸그락 그릇 씻는 소리에
나뭇잎들 물들고
별들은 새로 떠오르고
산비탈 스레트집 창문들이 환해지는데
제엔장,
어쩌자고 나는
다 늙은 애인 같은 가겟집 간이 탁자에게 뭍잡혀
빈 속에 술을 마신다
이 좋은 가을날
엉뚱하게도
이쁜 새처럼 운다는 사막 개구리와
종적없이 죽는다는 시베리아 흰 늑대가 떠올라
원샷으로 쫙
(그림 : 이홍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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