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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구 - 모란, 그 잔인한 황홀시(詩)/시(詩) 2019. 5. 3. 09:48
아무리 오월의 여왕이기로서니
어찌
이처럼 황홀할까
붉다 못해 검푸른 속살
해독할 수 없는 향기가
어줍잖은 숨결에 묻혀와
담채한 맘을 마구 후빈다
켜켜이 얹어진 세월의 깃발이
오늘따라 이상하게시리 붉다
풍덩,
그만 오월에 빠지고 싶다
아스라이 바람결에 들려오는
풍경소리는
모란으로 들쑤셔진 내 속내를
읽어버린 걸까(그림 : 김영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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