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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 개울 길을 따라시(詩)/나태주 2018. 4. 20. 10:29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개울물이 흐르고 있었고
개울물이 소리를 내고 있었고
꽃이 피어 있었고
꽃이 고개를 흔들고 있었고
저게 누굴까?
몸을 돌렸을 때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선 얼굴
네가 너무 예뻤던 것이다
그만 눈이 부셨던 것이다
그 길에서 그날 너는
그냥 그대로 개울물이었고
꽃이었고 또 개울물과
꽃을 흔드는 바람결이었다.
(그림 : 최광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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